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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지혜로운 영유아 마스크 사용법

2020-10-30

열린부모교육학회 2020년 10월 부모교육 칼럼

코로나 시대, 지혜로운 영유아 마스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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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있는 가족 모습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2020년 코로나사태는 현대사 교과서에 나올법한 특별한 사건임이 분명하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 중에서도 전 국민의 마스크화(化)는 독감, 신종플루, 사스(SARS), 메르스(MERS) 같은 심각한 호흡기 감염질환이 대유행하던 시기에도 볼 수 없었던 거리 풍경이 되고 있다.
필자 역시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영유아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기특하면서도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코와 입을 밀착하는 방식이라 답답할 텐데 신기하게도 떼쓰는 아이는 거의 보지 못했다. 오히려 예전부터 늘 사용해왔던 것 같이 익숙하게 잘 착용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되었으니 마스크가 우리 일상에 들어온 지 벌써 8개월이 되었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마스크를 사용하며 ‘과연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영유아의 마스크 사용이 이후 영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부작용은 없을까?’ 등 어느새 익숙해진 영유아의 ‘마스크’착용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생각들이 이어진다.

1. 영유아 마스크 사용의 득과 실

궁금한 마음이 들어 내친 김에 친분 있는 교사들과 영유아 가정에게 묻고, 그 외 맘카페에 올라온 이야기와 기사 등을 추가하며 유아 마스크 사용의 득과 실을 살펴보았다.

 
1) 마스크 착용으로 얻게 된 점
 
“입이랑 코에 병균이 들어가서 아플까봐 마스크를 쓰는 거예요.
마스크는 미세먼지랑 바람도 막아줘요.”(6세 여아)
“마스크는 세균이 못 오게 하는 방패예요.”(8세 남아)

 

유아들에게 마스크는 세균감염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였다. 실제 어린이집 교사들도, 통상 3-4월 학기 초에는 감기와 비염 증상으로 결석하는 아이들도 많고 점심식사 후 자녀의 감기약 복용을 요청하는 부모님들이 많았으나 올해는 그런 친구들이 현저히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가정의 부모님들 역시 마스크 사용덕분인지 본인도 외부 활동을 하지만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상반기를 보냈다고 한다. 자녀들도 비염이나 코감기 등의 빈도가 줄어들어 병원에 갈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하니 호흡기 질환 예방에 있어 영유아의 마스크 사용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대단한 듯하다.



2) 마스크 착용으로 잃게 된 점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보면 무섭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답답해 보여요.”
“숨을 쉴 때 약간 답답하고 불편해요, 안 불편한 마스크가 있으면 좋겠어요.”
“귀에 걸지 않는 마스크가 나오면 좋겠어요.”
“마스크를 쓰기 싫어서 밖에 나가기 싫어요, 집이 좋아요.”

 

한편, 유아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 정서적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마스크는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얼굴표정을 읽어내는 데 제한이 많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보며 유아들이 느끼는 ‘무서움’처럼, 실제 다른 나라에서는 얼굴을 가리는 것이 매우 부정적이고 심지어 ‘공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탈리아에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의복을 착용하는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었고 프랑스 역시 학교에서 얼굴을 가리는 스카프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 외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캐나다에서도 2011년 이후부터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의복이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미세한 얼굴 표정을 통해 전달되는 상대방의 감정과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유아들의 사회정서 발달은 정교해진다. 마스크에 가려져 느껴지는 막연한 무서움 대신 주위의 어른들이 건네주는 따뜻한 말과 미소를 받을 때 유아들은 세상을 안전지대로 느끼고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한편, “마스크를 쓰기 싫어서 밖에 나가기 싫어요, 집이 좋아요.”라는 한 유아의 이야기는 내내 묵직하게 여운이 남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상황이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어린이집에 가더라도 교실에서 친구들과의 상호작용과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 발달이 이루어지는 영유아기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매우 시급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여겨진다.

2. 불가피한 마스크 착용, 영유아 교육에 활용하기

영유아들도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사용이 불가피해진 요즘이야말로 부모와 교사의 지혜가 필요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일지라도 가정과 학교의 창의적인 돌봄과 교육이 제공된다면 위기 상황은 오히려 더 좋은 기회로 선용되기도 한다. 이를 위해 가정과 유아교육기관에서 영유아들과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예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마스크 사용을 통한 환경 교육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야기되는 환경문제나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이슈가 최근 방송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따라서 영유아들의 수준에 맞춰 이를 공유하고, 실천 가능한 환경교육 및 마스크 버리는 법에 대해 유아들과 이야기 나누는 활동을 제안해본다.
 

2) 마스크 제작과 나눔의 창의 인성교육

최근 마스크는 하나의 패션이 되어 마스크뿐 아니라 액세서리로써의 마스크 연결 끈(스트랩)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가정에서 유아들과 놀이의 하나로 직접 만들어 보는 놀이를 제안해본다. 최근에는 영유아들 사이에서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선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놀이로, 이를 친구들과 나누는 활동도 의미 있을 것 같다.

3. 영유아의 마스크 착용과 부모의 역할

이제는 외출 필수품이 되어버린 영유아의 마스크, 미세먼저 차단 정도와 장소, 상황을 고려하며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취향에 맞게 선택 및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 사용에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대상이 있으니 ‘24개월 미만의 영아’가 그러하다.
24개월 미만의 아이는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워 질식하기 쉽고 심한 경우 뇌 손상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등에서도 24개월 미만 영아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아과 전문의 단체도 유아의 마스크 착용 중단을 권고했다. 일본소아과의사회는 2세 미만의 유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을 어렵게 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마스크 자체나 구토에 의한 질식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유아의 경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24개월 이상 자녀의 경우, 소아용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깊게 잠이 들었거나 장기간 착용하고 있는 것에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즉 아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보호자가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영유아기는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는 민감한 시기이다. 따라서 자녀들은 현재 직면한 코로나 감염병과 마스크 사용 그 자체보다 그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통해 주변 상황을 이해하곤 한다.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어려운 상황을 가급적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시 마스크 사용을 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을 오히려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공공 예절의 학습 상황으로, 그리고 가정에서 모처럼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여기며 즐겁게 더 많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면 코로나의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의 어린 자녀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글     가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 주임교수
발행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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